무선 인터넷 콘텐츠 사업이 뜨고 있다.

이동전화 업체들이 앞다퉈 무선인터넷서비스에 나서면서 관련 콘텐츠
수요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무선인터넷서비스업체(MISP)나 무선콘텐츠제공업체(MCP) 등
신종 업체들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기존 인터넷서비스업체(ISP)나 콘텐츠제공업체(CP)들도 무선 인터넷 관련
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무선 인터넷서비스 분야에 새로 진출한 업체는 10여개에 달한다.

국내 첫 MISP를 내건 에이아이넷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무선 증권거래 등에 쓰이는 무선 인터넷 "애니웹"을 개발한
업체이다.

애니웹은 현재 삼성전자 휴대폰에 내장돼 한솔엠닷컴(018)을 통해
서비스중이다.

에이아이넷은 올들어서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휴대폰을 이용한
은행거래서비스, 열차표 예약서비스 등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올해안으로 모두 1천개이상의 무선 인터넷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 이현우 전무는 "올해 상반기중 애니웹 가입자를 3백만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많은 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지엠닷컴은 "이지엠"이라는 무선 인터넷 전용 웹브라우저를 개발해
오는 4월께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자회사인 밀레텍을 통해 무선 인터넷 복합단말기까지 개발해
빠르면 5월부터 일반인들에게 서비스하기로 했다.

기존의 인터넷 콘텐츠업체들도 앞다퉈 무선 인터넷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게임소프트웨어업체인 넥슨은 무선 인터넷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넥슨의 김동건 무선사업팀장은 "무선 인터넷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업체들이 너도나도 이 분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재 휴대폰 가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 콘텐츠는 이동전화
업체별로 각각 2백-5백개정도에 달한다.

이 가운데 특히 증권거래나 유머 온라인게임 경품퀴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SK텔레콤 박성균 무선데이터기획팀장은 "무선 인터넷 콘텐츠는 이용빈도나
이용요금에서 기존 유선인터넷보다 사업성이 크다"고 말했다.

에이아이넷 이현우 전무는 "올해 전체 휴대폰 가입자중 무선 인터넷
이용자가 1천5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무선 인터넷 시장이 급속히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