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필요한 모든 소프트웨어나 솔루션을 월 사용료를 받고 빌려주는
ASP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벤처 비즈니스 발전을 촉진하는 효과를
낼 것입니다"

ASP(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업체인 미국 코리오를 창립,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일하고 있는 조너던 리(39)는 27일 서울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회견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인터넷 벤처기업이 성공하려면 인력 아이디어 자본이 결합되는 즉시 사업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며 컴퓨터 시스템 역시 필요한 것을 언제든지 곧바로
구해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기능을 ASP가 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ASP란 기업들에게 필요한 고객 및 재무관리, ERP(전자적 자원관리),
생산관리, 조달시스템 등 모든 소프트웨어를 구비한뒤 인터넷을 통해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조너던 리는 전세계 인터넷망이 더욱 발전되면 기업들은 대규모의 독자적인
컴퓨터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모든 소프트웨어를 빌려쓰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너던 리는 코리오를 창립, ASP를 사실상 처음으로 사업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달 코리오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또 1년 6개월밖에 안됐지만 시벨 피플소프트 등 미국에서 잘나가는 인터넷
솔루션 업체들과 손잡았으며 라이코스 홈그로서리닷콤 등 50여개의 유수
인터넷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조너던 리는 "한국 인터넷 산업이 생각보다 훨씬 역동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에서 ASP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인터넷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번 방한 기간중 삼성SDS 한소프트 KTB 등 10여개 업체와
상담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인터넷 사업 성공의 핵심은 "인재"라고 말했다.

"자금과 아이디어도 많은 편인데 이를 구체화할 수있는 우수한 인재를 찾는
것은 쉽지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 벤처투자자들이 인터넷 벤처기업에 투자할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해당 기업의 ''맨파워''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경우 인터넷 사업을 시작한지 3년안에 수익을 내지 못하면
투자자들이 손을 떼기 시작하고 주가도 떨어진다고 조너던 리는 전했다.

최근에는 그 기간이 더욱 짧아져 벤처기업 설립 이후 IPO(기업공개)
시점가지 평균 2년 7개월이 걸리는데 이 기간중 수익성있는 사업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장후에도 수익을 내지 못하면 투자자들이 철수한다는 것이다.

그는 "주가가 1주당 1백13달러까지 올라갔다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후는 성공적인 인터넷 사업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조나단 리는 지난 1974년 미국으로 이민가 버클리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후
17년동안 줄곧 컴퓨터 컨설팅을 해왔다.

< 김철수 기자 kcsoo@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