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요청이 들어온게 아닌가.

"요청받은 적이 없다.

올해 노사관계가 불안할 것으로 예상돼 노사관계를 협력적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사면이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노사분규 주동자를 사면대상에서 제외해 대화합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는데.

"폭력, 파괴자를 사면대상에 포함시키면 또 다시 폭력 파괴를 불러올 수
있다.

회사 존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법행위자는 기업의 노사관계를 불안하게
만들 우려가 크다고 본다.

불법분규에 대한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여 주기 바란다"

-주동자를 제외함으로써 노조측에 빌미를 줄 우려는 없는가.

"불법행위자에 대한 복직과 징계 사면을 요구하는 분규가 매년 있었다.

그래서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돌아온 불법행위자들이 다시 분규를
주도하곤 했다.

이들에 대한 사면이 효과가 있으리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선의의 징계자와 차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사면 대상 예상인원은.

"경총 회원사를 대상으로 사면을 권고하되 구체적인 사면시기와 대상인원은
각사별로 판단토록 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대상인원을 알 수 없다.

아울러 이번 사면조치를 노조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대상인원이
크게 변할 것으로 본다.

노사협력의 의지가 있는 노조와 기업은 그 폭과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 이와관련 경총 관계자는 경총 회원사가 4천개사이고 최근 3천8백명의
임직원을 보유한 현대상선이 97명을 사면한 점을 감안할때 사면대상이 최소
10만명은 될 것으로 추정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