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투입한 공적자금을 뮤추얼펀드(증권투자
회사)를 통해 조기에 회수키로 했다.

예금공사는 24일 제일은행 매각과정에서 뉴브리지가 인수를 거부한 자산과
최근 동아생명 매각과정에서 매입하게 된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
를 5월중 설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뮤추얼펀드는 3천억원 정도로 조성하되 시장상황을 봐가며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예보는 가급적 이른 시일안에 이 뮤추얼펀드를 코스닥에 등록시키기로 했다.

뮤추얼펀드를 설정해 보유자산을 처분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이를 위해 예보는 최초에 8억원의 자본금으로 뮤추얼펀드를 설립한다.

동시에 페이퍼컴퍼니(SPC, 서류상회사)를 만들어 보유자산을 현물 출자한다.

뮤추얼펀드는 증권회사를 통해 일반 개인 및 법인으로부터 주식을 모집한다.

뮤추얼펀드는 이렇게 모집된 자금으로 SPC가 보유한 자산에 투자한다.

투자는 SPC가 발행하는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뮤추얼펀드가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보는 현물 출자한 만큼 SPC로 들어온 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이 펀드의 운용기간은 1~3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보측은 설명했다.

예보관계자는 "은행 등에 직접 출자하면서 취득한 주식도 시장상황을 봐
가며 뮤추얼펀드에 넘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예금공사 보유자산은 모두 30조원 규모로 이중 17조원은 은행 출자
등에 따른 보유주식이다.

그는 "이번 방식은 보유자산을 주로 외국 투자기관과 국내 기관투자가들
에게 매각하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국내 소액 투자자들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회이익을 사회로 환원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