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추 파이프가 예상했던 목표지점을 통과할때 너무나도 초조했습니다"

고래V구조의 시추작업을 총지휘한 부범석 한국석유공사 시추선사무소장은
경제성을 확인하기 위한 시추의 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부 소장은 "기대했던 대로 가스분출압력이 높고 품질도 좋은 것으로 나타나
너무 기뻤습니다"고 말했다.

부 소장은 지난 1984년부터 시추업무라는 "한 구멍"을 팠다.

국내 시추작업에는 전부 참가했다.

미국의 알래스카를 비롯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해외의 시추현장도 두루
누볐다.

그러나 국내대륙붕탐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뒤 한번도 경제성있는 석유가
발견되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었다.

그는 특히 지난 91년 6-1광구 돌고래구조의 시추작업 실패를 가장 아픈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몇가지 측정법으로 가스 징후를 테스트했을땐 결과가 매우 양호했다.

모두들 "이번엔 진짜로 가스가 나온다"고 자신하고 회사에 보고했지만
정밀탐사결과는 별로였다.

부 소장은 "다른 직원들을 보거나 사무실에 출근하기가 민망할
정도였습니다"고 말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