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모 에센스,해초 발효 크림,효소 스킨" 화장품에도 "바이오
바람"이 불면서 생명공학을 활용한 제품들이 잇따라 새로 선보이고
있다.

술이나 야쿠르트를 만들 때 쓰이는 효모를 원료로 사용하거나 해초를
생발효시켜 만든 이들 화장품은 뛰어난 생체적합성과 보습성 미백성
등을 내세워 소비자들에 다가가고 있다.

P&G계열의 맥스팩터는 인체의 세포와 유사한 구조를 지닌 효모
발효액으로 만든 "SK-II"를 25일부터 판매한다.

이 제품의 특징은 인간의 피부조직과 가장 닮은 효모 대사액인
"피테라".일본의 전통술인 청주(사케)양조장 직원들의 손이 노화되지
않는 것에 착안,3백50종의 효모를 연구한 끝에 생체 구조와 유사한
효모 대사액 피테라를 발견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피부 본래의 신진대사 작용을 활성화시켜 건강한 피부를 유지시키는
기능을 지녔다고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대만 화장품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는등
아시아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스킨케어용으로 15가지 종류가 나와있으며 가격은 5만8천~19만5천원.
우선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만 판매하고 3월말부터는 롯데 본점등으로
판매망을 넓힐 게획이다.

에스티로더는 태평양 연안에서 채취한 해초를 생발효 제조법을
통해 만든 "라 메르"를 4월부터 국내에서 시판한다.

라 메르는 실험도중 얼굴에 화상을 입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소속
물리학자 막스 휴버가 자신의 치료를 위해 12년간 6천번의 실험을
통해 개발했다는 일화를 갖고 있다.

해초가 비타민류와 결합하면 피부에 생기를 주는 영양소가 생성된다는
점과 영양분의 파괴를 막기 위해 생발효 기법을 활용했다는게 포인트다.

크림 하나가 스킨 로션 크림 에센스등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 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것도 이 제품의 특징이다.

에스티로더 관계자는 "보습기능은 물론 흉터 치료나 임산부의 피부
회복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로는 한불화장품이 피부 각질 효과가 우수한 효소계 화장품
원료인 "바실러스 HB5"의 개발에 성공,올 하반기부터 이를 원료로
한 화장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화장품은 기능성 화장품을 선호하는
최근 소비자추세에 따라 앞으로 시장이 크게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 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