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23일 김영호 산자부장관, 나병선 석유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6-1광구 가스전개발선언
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한국이 산유국의 대열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정부가 대륙붕탐사를 시작한지 30여년만에 거둔 결실이다.

가스생산규모는 미미하지만 한방울의 기름도 나지 않는 처지를 면하게
됐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현재 원유나 가스를 생산하고 있는 나라는 모두 1백4개국.

한국이 1백5번째로 산유국에 등록하게 된 것이다.

국내 대륙붕 석유탐사의 역사는 지난 1966년 유엔(국제연합) 산하
아시아극동경제위원회(ECAFE)가 영일만해역에서 실시한 탄성파탐사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뒤 1970년대 미국의 텍사코등 4개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처음으로 석유탐사
를 시작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정부는 지난 1979년 한국석유개발공사(현 한국석유공사)를 설립, 자주적인
석유개발에 착수했다.

1987년 6-1광구 돌고래III 구조 시추에서 국내 최초로 가스를 발견했지만
매장량은 미미했다.

그후 고래I 구조 등을 시추한 끝에 고래V구조에서 경제성있는 가스를 확인한
것이다.

그동안 국내대륙붕에 시추를 위해 뚫은 구멍만 모두 34개.

모두 9개의 시추공에서 가스를 발견했지만 대부분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고래V구조의 가채매장량은 2천5백억~3천억입방피트(LPG기준 5백만~6백만t)로
추정된다.

2002년부터 15년동안 총 2천억입방피트를 생산, 경남북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하루에 5천만~1억입방피트(LPG기준 1천~2천t)를 공급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공사는 2002년 7월께를 생산개시시점으로 잡고 있다.

가스판매 총수익은 국제유가 배럴당 23달러를 기준으로 총10억달러로
예상된다.

탐사 개발 등에 드는 투자비용 3억2천2백만달러와 세금등을 감안한 순이익은
3억달러 가량이다.

석유공사는 가스공사 한국전력 도시가스회사 등과 가스판매를 협의중이다.

판매가격은 가스공사의 LNG(액화천연가스) 도입단가에 생산및 공급비용을
합쳐 결정된다.

<> 생산및 개발공정 =석유공사는 오는 7월까지 해양자연환경을 분석한뒤
파이프라인 경로를 설정한다.

또 플랫폼등 해상구조물 설치 위치를 조사하고 육상에 가스처리시설을
건설할 부지를 물색한다.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이를 토대로 생산설비 기본설계를 실시한다.

내년 4월부터 2002년6월까지 각종 생산설비를 설계하고 조립한뒤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2002년7월까지 시운전을 마치면 바로 생산에 돌입한다.

이 생산정을 통해 가스를 뽑아올린뒤 해상 시추선에서 수분제거 등을
처리한다.

해상에서 처리된 가스는 해저파이프라인을 통해 울산시 울주군 비축기지내의
육상처리시설로 옮겨진다.

여기에서 처리된 가스가 배관망을 통해 최종수요처로 공급된다.

<> 추가시추계획 =석유공사는 현재 고래V구조의 인근구조들을 계속
탐사하고 있다.

인근에서 가스층이 발견되면 파이프라인과 육상및 해상의 처리시설을 그대로
사용할수 있으므로 생산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그만큼 경제성은 높아진다.

석유공사는 인근에 약5천억~7천억입방피트가 더 매장돼있을 것으로 보고
매년 2~3공씩 연차적으로 시추한다는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