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만년 적자기업에서 탈피, 흑자기조로 전환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토니 헬샴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볼보가
삼성중공업의 건설기계부문을 인수한지 1년반만인 지난해 손익분기점에 거의
도달했다"고 말했다.

98년의 경우 6백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영업손익이 25억원
적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약 3천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시장 점유율은 42%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의 건설기계부문은 볼보가 인수하기전인 97년까지만해도
만성적자에 헤매고 있었다.

당시에는 이자만 6백억-7백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던 건설중장비부문이 볼보가 인수한 후 1년반만에 사실상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토니 헬샴 사장은 "생산비용절감 판매관리비절감 판매가격인상 수출확대 등
8-9개 분야에서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이같은 실적을 거둘 수 있게 됐다"면서
"지난 97년 5억달러를 투자해 삼성의 건설부문을 인수한 것에 대해 만족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는 인수후 20%가량의 인원을 구조조정했으며 이를 통해 생산비용을
4-5% 감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판매가격도 10%가량 인상하고 불량거래선을 정리해 대손을 없앴다고
볼보관계자는 말했다.

또 인수 초기에 수백%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9천만달러를 추가로
투자, 78%로 낮췄다.

토니 헬샴 사장은 "현재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탄탄한(rock-solid)
재무구조와 잠재력을 갖춘 회사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33% 매출을 늘리고 흑자원년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볼보측은 밝혔다.

< 채자영 기자 jychai@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