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입주은행 선정을 놓고 각 은행들이 자존심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입주할 경우 환전수수료 수입뿐 아니라 대내외적으로 막대한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에 입주할 은행점포는 4개다.

반면 25일로 예정된 입주자 선정 입찰에 참여할 은행은 국민, 기업, 신한,
외환, 제일, 조흥, 주택, 하나, 한미, 한빛, 농협 등 11곳이나 된다.

각 은행들은 입주자격을 따내기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밤샘
작업까지 벌이고 있다.

조흥과 한빛은행(옛 한일은행)은 공항입주를 염두에 두고 지난 96년부터
공사현장에 들어가 여수신영업을 해왔다.

국민은행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주간사로서 상당액의 자금을 지원했다는
점에서 유리하지 않겠느냐며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

인천신공항건설엔 앞으로 1년간 1조6천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

때문에 은행관계자들은 각행들의 금융지원계획이 입주사 선정시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은행 신인도, 공항건설에 대한 금융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입주사를 선정할 것"이라며 "최종 입주은행은 3월
10일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박성완 기자 ps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