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국내기업으로선 처음으로 이사의 절반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
하기로 했다.

데이콤은 경영혁신 의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다음달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참여연대가 제안한 투명경영제도를 대부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데이콤은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이사회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사외이사중 2명 이상을 소액주주의 추천을 받아 선출키로 했다.

또 <>사외이사 2명과 상임이사 1명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계열사와 1백억원이상의 거래를 할 때 감사위원회의 승인을 받기로 했다.

데이콤은 이러한 내용의 정관 변경 안을 다음달 5일 이사회를 거쳐 정기
주총에서 공식 경정할 방침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상장회사(자산규모 2조원이상)는 사외이사를 올해
전체 이사의 30% 이상, 내년에 50% 이상으로 늘리도록 돼있다"면서 "데이콤
의 이번 조치는 해당 상장사중 첫 케이스로서 정부방침을 1년이나 앞당겨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콤의 이사는 현재 사외이사 2명 포함 모두 10명이다.

데이콤 관계자는 "전체 이사수에 변동이 없을 경우 올해 주총에서 소액주주
추천 2명 포함 모두 3명의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하게 된다"고 말했다.

데이콤은 "참여연대가 집중투표제도 도입할 것을 요청했으나 소액주주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므로 집중투표제 도입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는 현대 삼성 SK LG 등 4대 그룹 계열사중 핵심기업을 대상으로
투명경영을 위한 사외이사확충 등을 주총을 통해 요구해 왔으며 LG그룹의
데이콤은 올해 처음으로 참여연대 리스트에 올랐다.

< 박주병 기자 jb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