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기업이 다른 기업에 비해 부채비율이 낮은 등 대체로 우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많은 여사장들은 접대를 잘 하지 못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청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공동으로 종업원 5인이상 여성기업
2천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실태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성경영자가 대표인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평균
2백54%로 벤처기업(2백82%) 대기업(2백95%) 중소기업(2백64%)에 비해 낮았다.

또 여성기업은 현금거래를 선호해 구매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비중이
63.4%로 중소기업(44.8%)에 비해 높았다.

판매대금을 현금으로 받는 비율도 47.4%로 중소기업(32%)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만큼 신용이 좋은 셈이다.

중기청 송재희 정책총괄과장은 "이같은 현상이 규모보다는 내실을 중시하는
여성기업인의 기업경영스타일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기업에 대한 차별적 관행과 관련해선 여성이 남성에 비해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여성경영자가 40.8%로 조사됐다.

이는 특히 남성중심의 접대문화(46.8%)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차별대우를 겪은 여사장은 3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성과 경쟁하는 제조업에서 차별이 심한 것(50%)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거래처로부터 "여자가 가정일이나 돌보비 무슨 사업이냐"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는 것.

여사장의 고민은 62%가 시간부족으로 시댁, 가사, 자녀를 충분히 돌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창업당시 기혼 여사장이 83.6%로 미혼 여사장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업체당 평균 26.9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어 중소기업
평균 종업원수 19.7명보다 많았다.

여사장 제조업체의 고용효과가 큰 것을 나타낸다.

여성기업의 70%정도가 PC를 갖고 있고 업체당 4.4대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여사장은 21.4%로 나타나 여성경영인의 정보화가 필요함
을 시사하고 있다.

(02)509-7033

< 장경영 기자 longru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