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의 영국 진출을 놓고 현지기업들이 반대의사를 밝히는 등 외국인
투자유치에 따른 역차별 논쟁이 한창이다.

2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영국 북부의 요크셔 지방
전자업체들은 고급인력 유출 등을 이유로 요크셔 개발청(YDA)이 진행중인
한국업체에 대한 투자유치 활동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현대전자, SK텔레콤 등 4개 한국업체가 영국의
외자유치기관인 대여투자국의 초청 프로그램에 따라 이 지역을 방문, 투자및
기술개발 조사를 마치고 간 직후 표출되고 있다고 KOTRA는 전했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산학협동,우수인력 유치 등 엄청난 투자를 통해 이
지역을 전자산업 전문단지로 개발했다"며 "이 지역에 외국인투자를 허용하는
것은 이러한 노력을 물거품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영국기업들은 정부로부터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기업이 영국인들의 세금으로 혜택을 누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정부의
투자유치 활동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YDA는 "외국인 투자로 더 많은 자본이 이 지역 기업과 대학에
투입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기능인력풀이 커지는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말 현재 영국에 진출한 한국전자업체는 19개사로 대부분 인건비가
저렴한 북아일랜드와 웨일즈 지역에 있으며 요크셔 지방에는 H전자 등 3개의
전자부품 업체가 가동중이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