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는 중국 현지공장 건설을 위한 사업신청서를 내달중 중국정부에
공식 제출한다고 20일 밝혔다.

경영부실로 매각대상이 된 기업이 대규모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이번 중국사업이 성사될 경우 대우차의 회생에 큰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대우는 중국 자동체 업체인 제일기차와 각각 4천만달러를 투자해서 중국
산동성 얀타이시 인근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자동차조립공장을 만든는데 원칙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우는 국내에 남아도는 설비를 제공하는 대신 현금투자는 최소화할
방침이다.

중국 조립공장은 라노스 등 소형차와 중국에 맡는 별도 모델(1천cc-
1천5백cc)을 생산할 계획이다.

대우는 이미 중국 산동성 얀타이시에 부품공장을 운영중이어서 신설공장과
의 연계운영을 통해 중국공장의 조기정착이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대우는 이르면 내년초 착공에 들어가 2003년부터는 자동차 생산에 들어갈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는 이번 사업신청서 제출이 중국측의 요구에 의해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말 강봉균 당시 재경부장관의 중국방문에서 대우의 중국공장 건설
문제가 다루어졌고 중국 정부도 대우의 조립공장 건설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정부는 대우에 서둘러 사업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요구해왔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자동차 사업 발전을 위해 대우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대우와 합작할 중국제일기차는 기존 파트너인 폴크스바겐으로부터
만족할만한 기술이전을 받지 못해 대우와의 합작에 적극적이라는 것이
대우측의 설명이다.

중국측은 대우차가 만약 GM에 인수될 경우에도 이미 상해공장 합작경험이
있어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도 해외매각가격을 높이고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위해서도
중국 시장 사업권을 확보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하고있다.

대우는 현재 중국 산동성 등 3곳에서 연간 30만대 규모의 부품공장을
성공적으로 운영중이어서 중국 정부당국으로부터 신뢰를 받고있다.

<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