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중인 대우전자의 TV 냉장고 등 수출상품이 ''카리브해 고도'' 쿠바
에서 갈수록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뿌려놓은 씨들이 뒤늦게 꽃을 피우는 형국이다.

대우는 지난해 이 곳에서 5백만달러어치를 판매한데 이어 올들어 현재까지
5백만달러어치의 주문을 받았고 연말까진 3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TV와 냉장고를 7만대씩 수출키로 계약했으며 올해말까지 각각 10만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관계자는 말했다.

대우는 이러한 수출 확대에 따라 이 나라 수도 하바나의 1급호텔인
코파카바나 미라르 샤또미라바라 등의 객실엔 자사의 TV 냉장고 에어컨으로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바나시 생필품 공급원인 예술궁전앞 도깨비 시장에선 자사제품이
부르는게 값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이웃 나라인 파나마 판매법인을 통해 쿠바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파나마 법인은 5년전께 쿠바정부의 공개 경쟁입찰에 첫 참여한 것을 계기로
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후 관료들과 꾸준히 친화하는 전략을 구사해 시장 확대를 꾀했다.

당시엔 미국이 쿠바에 금수조치를 취하고 있는데다 물량이 많지않아 쿠바에
대한 국내외 업체들의 관심이 낮았을 때였다.

대우는 이 지역이 상당한 문화수준을 갖추었다는 것을 감안, 고가 제품
정책을 펼치면서 점차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것이 최근 수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