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내 유가와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를 현수준에서 안정시킬 방침
이다.

이를위해 유류 세금을 낮추고 다음주중 원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외평채)을 1조원어치 발행, 달러를 사들일 방침이다.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월말이후 국제
원유도입 가격이 배럴당 1달러50센트가량 올라 국내 유류가 l당 평균 2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며 "인상요인을 탄력세율 인하로 흡수해 소비자
가격이 현 수준에서 유지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오는 25일까지 유가동향을 지켜본 뒤 탄력세율 적용 대상제품과
폭(최대 30%)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 장관은 또 "최근 엔화 가치하락이 한국경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환율이 현상태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상당히 들어오고 있으나 달러화 수요도 적지
않다"며 "1.4분기중 달러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가능성은 적다"고 강조했다.

1.4분기중 달러수요는 3~4월중 대우 해외채권단의 해외채권 매입분(약
20억달러),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해외투자펀드(10억달러),
자산관리공사의 외화부실채권 매입 등이 예정돼 있다.

재경부는 오는 21일께 발행할 예정인 외평채 1조원 가운데 3천억원가량은
3월중 만기도래하는 외평채상환에 쓰고 나머지 7천억원을 달러화 매입에
활용키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금리 상황을 봐가며 외평채를 최소 7천억원, 최대
1조3천억원을 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