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호 변호사와 황종한 변리사 등 기술거래분야 전문가 8명은 지난해 11월
지식재산거래소(주)를 설립했다.

이름부터 생소한 이 신종기업은 기술평가와 거래알선, 투자를 주업무로 하는
"기술브로커리지하우스(기술중개회사)"다.

그동안 특허관련업무를 처리하면서 부수적으로 기술거래를 중개해오던
전문가들이 본격적인 기술중개를 위해 전문회사를 차린 것.

기술을 엄격하게 분석 평가하기 위해 내부에 지식재산평가센터를 두고 있다.

지식재산거래소(주)는 몇몇 주요대학과 기술거래약정을 맺고 3월께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한다.

오는 4월 정부주도로 한국기술거래소가 출범한다.

기술하나만 밑고 창업하는 벤처붐을 타고 이같은 기술브로커리지하우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는 4월 정부주도로 한국기술거래소가 출범하면 기술중개는 황금직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벤처의 메카 미국의 경우 기술중개회사는 5백여개를 헤아릴 정도로 이미
탄탄한 신업종으로 자리잡았다.

벤처기업인 대전의 열림기술도 지난해말 기술거래센터를 설립, 분사시킬
계획이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신기술창업지원단에 근무하던 김갑성 본부장과
삼성물산에서 기술이전업무를 담당하던 황금천씨를 비롯해 창투사출신,
변리사, 회계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보체계론 박사인 김갑성 본부장은 "열림기술이 전자통신연구원(ETRI)
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청각장애자용 골도 전화기를 개발 사업화에
성공한뒤 기술거래에 직접 뛰어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현재 29건의 기술중개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말 설립된 유토텍(대표 진천웅 변리사)은 해외기술을 국내에
접목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일본기술부터 국내에 보급한뒤 이스라엘과 유럽 미국의 기술을 도입,
그동안 2-3년씩 걸리던 해외기술도입기간을 대폭 단축토록 할 계획이다.

대우전자 특허업무 담당자를 비롯해 화학과 전자분야 전문가, 회계사 등이
뜻을 모았다.

진천웅 변리사는 "그동안 특허권거래가 거의 없었지만 벤처열풍과
기술거래소 개설등 여러 여건으로 볼때 기술거래여건이 충분히 됐다고 판단해
사업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술브로커리지하우스의 업무는 단순한 기술중개가 아니다.

우수한 기술을 사들였다 그대로 팔거나 더욱 발전시켜 가치를 높인뒤 원하는
기업에 넘기기도 한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기술투자펀드를 구성하기도 한다.

황종한 변리사는 "연구자들에게 첨단기술정보를 제공해 사업성있는 기술을
개발할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업화능력이 있는 회사와 연결시켜주는 등
풀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