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문.사회학 분야에서의 제1호 벤처기업이 탄생했다.

벤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의 커리어리서치
코리아(대표 박노열).

이 회사는 합리적인 미래 설계를 도와주는 한국형 진로진단 프로그램을
개발, 최근 중기청으로부터 벤처기업 인증을 받아냈다고 16일 밝혔다.

커리어리서치코리아는 "박노열 진로진단연구원"을 운영하던 계명대
사회교육원의 박노열(57) 교수가 지난해 10월 창업했다.

이유갑(심리학) 손종훈(문학) 손종현(교육학) 등 5명의 인문.사회계
박사들이 참여,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박 교수는 "미국 디트로이트대 대학원 박사과정(사회교육학 전공)시절
자신의 적성을 정확히 파악해 진로를 결정하는 미국인들의 모습에 감명을
받아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선보인 진로진단 분석 프로그램은 미국 교육학자 홀랜드(John L.
Holland)의 "6각 이론(직업인성이론)"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응용한 것.

사람의 적성 인성 소질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진로결정을 도와준다.

구체적으로 인간의 직업적 성격을 1백20가지 유형으로 세밀하게 나눴다.

이에 따라 7가지 정도의 알맞은 직업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게끔
만들어졌다.

아울러 바람직한 여가.취미 활동까지 알려준다.

따라서 기존의 단순한 직업 상담 컨설팅과는 완전히 차별화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프로그램의 종류는 진학과 직업선택 두 가지.

따라서 일반인은 물론 초등학생에서부터 대학생에게까지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테스트를 받은 사람의 수는 벌써 1천명을 넘고 있다.

특히 대학진학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이 서비스는 현재 서울 등 전국 50군데 지역에 상담소에서 제공되고 있다.

자신의 진로에 관한 조언을 받고 싶으면 가까운 지역상담소를 찾으면 된다.

테스트를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40분 정도에 불과하다.

박 교수는 "인문.사회학 분야에서도 사회에 유익하게 기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틈새가 많다"며 "우리의 진로진단 프로그램
이 한국의 무조건식 대학보내기 풍토를 바꾸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80)046-5000

<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