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유로화 약세는 미국경제의 호황과 금리 인상에 따른 일시적 현상
으로 상반기중 1달러=1유로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유럽 7개국 주재무역관을 통해 한국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바이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조사결과 유럽경제의 성장이 예상되고 유럽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통해
환율안정에 나서는 등 유로화의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하반기에도 유로화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1월 유로화 출범 당시 수준인 1유로=1.175달러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유로화 약세가 단기적일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수입품
의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선을 바꿀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산업별로는 기계류와 신발 등에서 거래선 변경을 검토한 바이어가 많았으며
자동차 부품, 섬유류, 통신기기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대부분의 바이어가 역내거래는 유로화로 결제를 전환하고 있지만
역외거래의 경우 환율 불안정 등을 이유로 달러화 거래를 당분간 지속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KOTRA는 "앞으로 유로화 거래의 편리성 등 비환율적 요인을 이유로 결제
통화를 유로화로 바꿀 바이어들이 상당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유로화 결제
비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