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화재가 영국 투자회사인 리젠트퍼시픽에 인수됐다.

손해보험사가 해외 투자회사에 팔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동화재는 15일 김효일 부회장 일가 등 대주주가 갖고 있는 회사 주식
가운데 1백63만주(우선주 1백만주 포함)를 리젠트퍼시픽에 매각키로 하고
본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매각되는 주식은 리젠트퍼시픽의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인 "코리아 온라인
(라부암)"이 인수한다.

인수금액은 1백50억원에 못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동화재는 또 오는 3월10일로 예정된 유상증자때 제3자 배정을 통해
보통주 62만2천주를 리젠트측에 추가 배정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리젠트는 해동화재 지분 47.2%를 가진 최대주주가 된다.

김 부회장 일가 지분은 7.8%로 떨어진다.

리젠트퍼시픽은 한국에서 대유리젠트증권 리젠트종합금융 리젠트자산운용
등 4개 금융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해동화재와 리젠트퍼시픽은 1차 유상증자가 끝나는 즉시 2차 증자에 착수해
8백억~9백억원 규모의 자본을 추가로 확충키로 했다.

이때 김 부회장 일가는 매각대금을 전액 재출자키로 리젠트측과 합의했다.

두 회사는 이와함께 리젠트측이 해동화재에 새 경영진을 선임할 때 김
부회장을 회장으로 영입, 경영에 계속 참여케 된다고 밝혔다.

한편 리젠트퍼시픽은 앞으로 해동화재 경영을 영국의 온라인전문보험회사인
가디언로열익스체인지(GRE)에 위탁해 인터넷 보험판매에 주력토록 할 방침
이다.

회사이름도 "한국온라인보험"으로 바꿀 계획이다.

리젠트퍼시픽은 이에앞서 한국현지법인인 리젠트코리아를 대유리젠트증권
리젠트종합금융 해동화재 리젠트자산운용 등을 계열사로 둔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