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훨씬 전인 1993년에 이미 금융개혁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부
내에서 제기됐으나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밝혔다.

경기 분당갑구에서 민주당 공천으로 출마할 예정인 강 전 장관은 15일
발간된 공직생활 31년의 회고록 "초등학교 교사에서 재경부 장관까지"
(미래M&B 간)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경제기획원 차관보로 있던 1993년 청와대로부터 신경제계획을 만들라는
주문을 받고 금융개혁을 통한 관치금융 철폐를 주장했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 의해 수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이 일로 인해 그는 상대적으로 한직인 대외경제조정실장으로 밀려
나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IMF 사태 이후 김우중 회장 특유의 금융기법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돼 대우는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고 대우사태의 원인을 규정했다.

강 전 장관은 17일 분당주택전시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 허원순 기자 huhw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