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첫 추첨을 앞두고 있는 신용카드 복권사업과 관련한 신용카드사
들의 연계 마케팅에 국세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14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신용카드 복권 추첨에 당첨된 카드
회원에게 추가적인 당첨축하금이나 경품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자제해 달라고
카드사들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지난주 열린 카드사 실무자들과의 협의에서 "최근 카드사
들이 국세청 신용카드 복권과 관련해 몇 억원씩의 축하금과 경품을 지급하는
것은 사행심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각 카드사에 자제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자사 회원이 국세청 복권추첨에 당첨될 경우 1등에게는 5억원,
2등에게는 빅매그너스 승용차를 지급키로 했던 다이너스카드는 자체 추첨
방식으로 경품지급 형식을 바꾸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는 자체 추첨으로 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럭투유" 카드를 발매중인
삼성카드나 이와 비슷한 상품 발매를 추진중인 BC카드에 국세청이 "그것까지
문제삼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복권마케팅에 혈안이 카드사들도 문제지만 동기를
제공해 놓고 세세히 간섭하려는 국세청의 태도도 문제"라고 말했다.

<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