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실험실에서 창업한 벤처기업이 콜레스테롤 저하효과가 뛰어난
폴리만뉴로닉산이란 신물질을 개발했다.

동아대 이진우 교수와 부경대 변재형 교수 등이 설립한 바이오 벤처기업인
케이비피(대표 이상재)는 미역이나 다시마 등 갈조류의 주요 성분중 하나인
폴리만뉴로닉산을 분리 정제해내는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물질은 동맥경화 등 성인병의 원인인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학계에 알려져 있다.

또 혈청 GOT와 GPT에 대한 상승억제 효과가 높아 간기능 향상에도 크게 기여
하는 물질이다.

케이비피는 폴리만뉴로닉산을 분리 정제해내기는 세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폴리만뉴로닉산이 50%정도 함유된 저분자 알진산의 경우 일본에서만
생산돼 기능성 음료의 첨가제 등으로 쓰이고 있다.

케이비피는 폴리만뉴로닉산을 약품보다는 기능성 식품의 첨가제로 우선 제품
화할 계획이다.

일단 오는 8월까지 가루 형태로 시제품을 생산하고 10월부터는 양산하기로
했다.

폴리만뉴로닉산이 식품첨가제로 상품화되면 kg당 1백만원 이상으로 팔릴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현재 일본 카이겐사가 상품화한 저분자화 알진산은 kg당 10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폴리만뉴로닉산으로 5주간 동물실험을 한 결과, 혈청 콜레스테롤과 간장
콜레스테롤이 각각 54%와 59%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케이비피는
밝혔다.

또 사람 몸에 이로운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혈청에서 4.6배, 간장에선
1.2배 증가했다.

GOT와 GPT는 각각 38%와 30%가 감소한 효과를 보였다.

케이비피는 박현진 고려대 생물공학원교수, 김성구 부경대 교수, 김동희
유한공업대학 교수, 홍정화 인제대 교수와 신명교 생산기술연구원 선임
연구원, 이상협 그린바이오텍 부설연구소 소장 등 대학교수와 연구원들이
창업한 전형적인 실험실 벤처기업이다.

이들은 식품첨가제로 널리 쓰이는 젤란과 풀루란을 전통음료인 식혜를
만들 때 나오는 부산물에서 배양해 생산하는 데 최근 성공하기도 했다.

(0345)430-5506

< 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