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RF솔루션을 제공하겠습니다"

국내 최초로 이동통신 중계기 통합모듈을 개발한 박경민 마이크로통신 사장
은 "탄탄한 기술력과 풍부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무선통신업계를 선도
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통신이 이동통신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98년 고주파
단일집적회로(MMIC)를 응용한 중계기 통합모듈을 개발하면서부터.

개인휴대통신(PCS)과 무선가입자망(WLL) 등 이동통신 중계기에 들어가는
5개 핵심부품을 하나의 모듈속에 통합시켰다.

즉 저잡음증폭기(LNA), 상.하향변환기, 중간주파수 증폭기, 위상동기루프
합성기(PLL) 등의 기능을 하나의 모듈 안에 집어넣은 것.

회사측은 "기존 중계기에 비해 크기는 3분의 1, 가격은 절반정도 수준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문에 따라 5개 핵심부품 가운데 필요한 기능만 조합해 "맞춤"통합모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제품을 단기간에 생산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물론 신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뚫는 게 쉽지는 않았다.

박 사장은 "지난해 통합모듈의 실제 현장 적응력이 떨어져 애를 먹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일일이 회사를 방문해 가며 제품을 바꿔주고 제품 품질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등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갔다.

이동통신 장비업체들의 신뢰를 회복한 그는 "더 가볍고 성능이 좋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아 지금은 주문이 밀려들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에이스테크놀러지 도원텔레콤 등 굵직한 국내업체는 물론 미국 대만
이스라엘 등으로부터 제품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박 사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서울투자금융 일은증권 등 금융기관에서
13년간 기획 자금 기업분석을 담당했다.

이후 프라임산업에서 기업인수합병(M&A) 업무를 맡던 중 마이크로통신
M&A작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

지난 98년부터 마이크로통신을 경영하고 있는 박 사장은 회사를 "연구실"
차원에서 "기업"수준으로 키우기 위해 조직재편에 힘을 기울였다.

마케팅 인력을 충원하고 일은증권 펀드매니저 출신의 메디슨 기획조정실장을
재무경영자(CFO)로 영입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MMIC 개발에 참여한 박사급 인재를 연구소장
으로 임명하는 등 기술개발에도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박 사장은 "앞으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통신방식에 필수적인 선형증폭기
(LPA)를 국산화하는 등 기술개발에 힘쓸 계획"이라며 "국내시장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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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