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종간 영역파괴, 인터넷뱅킹 등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면서 금융전문가
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21세기를 선두에서 이끌어 나갈 금융전문가들을 매주 월요일 "금융
프론티어"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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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종합금융실 특수영업팀 양장원(41) 팀장은 "보수적"이라는 일반적
인 은행원 이미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막다른 상황에서 남들이 생각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
간다.

그래서 그에겐 "처음"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

양 팀장은 IMF사태 직후인 지난 98년 국내 최초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방식의 유상증자를 기획했다.

당시 주가는 3천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액면가 5천원 이상으로 발행해야 하는 일반적인 유상증자로는 투자자들을
도저히 끌어들일 수 없었다.

양 팀장은 고민끝에 신주인수권을 주식에 부여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책
을 마련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후 주가가 액면가에 못미치는 많은 상장회사들이 이같은 방법으로 증자를
했다.

지난해 4월에는 IMF 체제이후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4억달러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은행으로선 자본확충이 급선무
였습니다. 투자자의 관심을 읽어내고 적극적으로 투자명분을 찾아준게 주효
했다고 봅니다"

양 팀장은 한국은행 국제금융부를 거쳐 신한은행 런던지점, 국제부,
종합기획부 등에서 근무했다.

"국제금융전문가"로 인정받는 그는 요즘 새로운 일에 푹 빠져 있다.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뉴비즈니스 업무다.

최근엔 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에서 국제적 노하우를 갖고 있는 호주
맥쿼리은행과 업무제휴를 맺었다.

"진정한 의미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금융종합예술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사업 아이디어만 있는 백지상태에서 시행자와 투자자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틀을 짜내야죠. 상대방의 문화나 정서까지 읽어내야 합니다"

양 팀장은 국내시장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대한 노하우를 쌓은 후
동남아 등 해외지역 사업에 뛰어들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는 요즘 업무가 끝난후 국내 헬싱키대학 경영대학원(MBA) 교육을 받고
있다.

< 박성완 기자 ps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