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최근 컴퓨터 해킹사건이 급증함에 따라 각 금융회사의
사이버거래에 대한 해킹방지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12일 오전 30여개 은행 증권 전산보안 담당자들을 소집해
인터넷 등 통신망을 통한 해킹방지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금감원은 최근 미국의 야후 바이닷컴 e베이 등 유명
인터넷 사이트가 전문적인 해커들의 공격으로 마비됐던 사례를 집중
분석하고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킹에 철저히 대비해줄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은행 증권 등 사이버 온라인거래가 이뤄지는 금융회사의
전산망에 해커가 침입할 경우 고객의 금전손실은 물론 금융전산망의
마비가 우려되는 만큼 전 금융권이 긴밀한 공조체제를 갖춰 대비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ISP)나 시스템 운영회사 등 유관기관과
공조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와 수시로 회의를 갖고 보안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거나 보안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관계자는 "각 금융회사가 개별적으로 해킹 대비책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전문해커로부터 금융전산망과 고객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