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차세대 미디어로 떠오르고 있는 인터넷 방송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인터넷 방송은 기존 방송과는 달리 시청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각종 영화와
뮤직비디어 등을 골라서 볼 수 있는 콘텐츠에 기반을 둔 인터넷 비즈니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는 국내 최대의 채널을 가진 인터넷
방송국 설립을 목표로 기존 인터넷 방송사업자와 제휴관계를 추진중이다.

현대는 방송내용을 특정 분야에 한정시키지 않고 영화, 스포츠, 음악,
오락, 게임, 건강 등을 포괄하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미래사업본부내의 영상사업팀과 스포츠 마케팅팀과도 사업 내용을
접목시켜 콘텐츠를 확보하는 한편 해외네트워크를 이용, 해외방송과의
프로그램 교류도 실시할 방침이다.

현대상사는 올해초 조직개편을 통해 영상사업팀과 스포츠마케팅팀을 신설
하고 지난해말 금강기획으로부터 시네플러스를 인수하는 등 사업 인프라
확보를 추진해 왔다.

대기업중 처음으로 인터넷 음악방송(www.doobob.com)을 시작한 삼성물산은
이를 종합 엔터테인먼트방송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6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이 방송은 국내 최대인 5만곡의 음악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3월부터는 미국과 일본, 대만 등 해외시장 공략를 위해 영어버전으로도
방송할 예정이다.

또 상반기중 애니메이션과 게임, 웹진으로 방송내용을 다양화하는 한편
영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패션 등의 내용을 담은 트렌드 채널도 보강할
방침이다.

종합방송 외에 전문 방송에도 대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신라호텔은 호텔업체의 특성을 살려 요리분야의 인터넷 방송국을 설립,
빠르면 이달말부터 방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SK(주)도 주부들이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서 에어로빅 체조를 따라 배울 수
있는 코너를 인터넷 홈페이지(www.okcashbag.com)에 마련하는 등 인터넷
동영상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정보통신은 증권정보를 제공하는 와우TV에 실시간 인터넷 방송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인터넷 방송장비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밖에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인터넷 사업을 추진중인 (주)한화도
인터넷방송업 진출을 준비중이며 한솔도 24영상을 제공하는 인터넷 방송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는 기존 전자상거래 사업과 인터넷방송과의 통합운영을 통해 수익기반
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대기업들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현재 국내에는 벤처기업이나 언론사, 정보통신업체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사이트가 3백여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