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해킹사고에 대한 불안감 확산과 기업들의 전자상거래(B2B) 진출
등으로 정보보호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규모는 작년 한햇동안 3백50억원~4백억원이었지만 올해는 그 두 배가
넘는 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쌍용정보통신 신세계I&C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외국전문업체와
손잡고 앞다퉈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시큐어소프트 어울림정보기술 등 기존 기업들도 합종연횡을 통해 종합
사이버보안업체를 설립하는 등 시장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정보통신은 오는 5월께부터 이동전화로 사내
전산망에 접속하거나 가정의 방범시스템 등을 통제하는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의 보안 솔루션을 국내시장에 공급키로 했다.

이 회사는 보안 컨설팅과 보안 인증 업무도 함께 시작할 계획이다.

신세계 I&C와 아시아데이타크래프트도 지난 11일 네트워크와 e비즈니스
사업전반에 대해 협력키로 하고 정보보호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미국에 본부를 둔 시스템통합업체(SI)인 STG(대표 이수동)도 내달중
"e시큐리티 퍼스트 코리아"라는 인터넷 보안전문업체를 국내에 설립한다.

솔루션 업체와 컨설팅업체 백신업체 등의 시장 선점을 위한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지난해 데이콤인터내셔널 안철수연구소 등이 "코코넛"을 설립해 종합
데이터 보안서비스에 들어간데 이어 최근에는 에스원 싸이버텍홀딩스
어울림정보기술 신원텔레콤 등 4개 회사가 공동으로 만든 이글루시큐리티를
창립했다.

시큐어소프트 하우리는 컨설팅과 소트트웨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사이버패트롤" 서비스에 나섰다.

SK상사와 장미디어인터랙티브가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한 데일리시큐어
등이 출범하는 등 합작사도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기존 업체들도 올해 큰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큐어소프트 어울림정보기술 사이버텍홀딩스 장미디어인터랙티브 등은
작년에 비해 올해 매출이 2~3배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큐어소프트 관계자는 "지난해 7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3배에
가까운 3백억원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전문가들은 "올해 정보보호시장은 단순히 방화벽 서비스에서 벗어나
정보시스템 복구, 보안컨설팅 등을 포괄하는 종합 서비스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며 "이에따라 시장진출을 노리는 대기업과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
또는 다른 분야의 솔루션을 가진 중소기업간의 제휴가 활발히 이뤄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