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 해체된 이후에도 경기고 인맥이 주요 보직을 맡는 등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경기고 출신인 김우중 전 회장이 퇴임했지만 후배들이 뒷수습에 나서고
있다.

먼저 "대우계열 구조조정추진협의회"위원장을 맡게될 오호근 기업구조조정
위원장을 꼽을 수 있다.

오 위원장은 대우 구조조정의 후속작업을 주도하게 된다.

경기고 출신인 강병호 전 대우통신 사장도 협의회 활동을 지원하게 될
전망이다.

강 전사장은 지난해 11월 단행된 대우최고경영진 교체 과정에서 퇴진했으나
(주)대우와 대우차 사장 등을 두루 걸친 경력을 인정받아 중용되는 케이스다.

대우내 경기고 인맥의 한명이던 정주호 대우자동차 사장 역시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맡고 있던 지난해 12월 예상을 깨고 대우차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핵심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다.

대우 관계자는 "복잡하게 얽힌 대우 문제를 풀기 위해선 대우 사정에
밝은 인사를 중용하게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대우는 역시 경기고와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는 모양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