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향재 < 서울시스템 사장 >

"인터넷 전자상거래(EC)사업을 하는 기업이라면 모두 서울시스템의
인프라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한다는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서울시스템의 박향재 사장(47).

그는 그동안 CTS(컴퓨터조판시스템)와 한국학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보였던 서울시스템을 인터넷 기업으로 변신시키는 일에 요즘
분주하다.

서울시스템은 지난해 8월 박사장이 새로 취임한 이후 3개월만에 화의를 청산
하고 이미 인터넷 서비스업체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들어서만 초고속가입자망 스위칭 장비인 T-LAN, 리눅스 서버인 코발트
(COBALT)서버, 그래픽카드 등 하드웨어 판매를 비롯 도메인 등록사업, 데이터
센터, 마케팅 서비스, 물류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계속 넓혀가면서 급성장
의 페달을 밟기 시작한 것이다.

박사장은 "서울시스템이 추진하고 있는 모든 사업의 "종착점"은 인터넷
사업자들을 대상으로한 EC 인프라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를 하려는 기업들이 서울시스템을 찾으면 도메인 등록부터
데이터센터 이용, 지불서비스, 1대 1 마케팅지원, 배달.운송 등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사업의 무게중심을 인터넷으로 옮기면서도 기존 사업을 그대로
가져갈 생각이다.

CTS시장이 확산되고있는 추세인데다 최근 스포츠조선 문화일보 국제신문
등의 CTS시스템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학 DB사업도 정부가 추진하고있는 "규장각프로젝트"등 관련사업 영역이
확산되고있는 추세다.

"지난 1998년7월부터 99년6월까지 1년간 서울시스템의 매출은 10억원도
안됐습니다. 그러나 신규사업팀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한지 3개월만에 71억원
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99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5백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무려 60배에 가까운 경이적인 성장이지요"

서울시스템의 추진 사업이 이처럼 모든 분야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도
직원 수는 예전보다 별로 늘지 않은 1백5명 정도.

데이터센터 지불서비스 디지털카탈로그 등은 모두 지분을 투자한 제휴사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어 인력의 추가수요가 별로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박
사장의 설명이다.

"EC 인프라 구성은 최대한 제휴사를 활용할 생각입니다. 현재 7개 기업에
투자를 한 상태인데 앞으로 3~4개사에 더 투자해 함께 EC인프라 사업을 추진
할 생각입니다"

서울시스템은 오는 22일 처음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가질 계획이다.

짧은 기간동안이지만 부도, 화의, 정상화라는 심한 부침을 겪은데다
해외자금유치 등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3월중순부터 시작되는 미국 NSI와의 도메인 등록사업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계기로 삼을 생각이다.

그래서 이 회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IR를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서울시스템이 벌이고 있는 다양한 사업이 EC인프라 사업부문에서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주주들에게 설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