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이 새마을금고와 신협에 대해서도 1년 정도 다른 상품으로 전환
하는 것을 조건으로 대우채권의 95%를 지급해줄 전망이다.

제일투신은 이미 지난달말 새마을금고와 신협에 대우채 편입펀드의 95%인
6천억원을 지급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0일 "제일투신이 그동안 환매를 미뤄 왔던 신협과
새마을금고에 대해 대우채의 95%를 지급함으로써 다른 투신사들도 뒤따르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제일투신은 지난달말 환매자금을 1년짜리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재가입하는
조건으로 신협및 새마을금고에 대우채의 95%인 모두 6천억원을 환매해 줬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한투신은 이미 제일투신과 같은 조건으로 신협및
새마을금고의 환매에 응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고 한국투신도 같은 수준에서
환매해 준다는 방침아래 신협및 새마을금고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투신및 대한투신이 신협과 새마을금고에 대해 95% 환매에 나설 경우
다른 투신사들도 뒤를 이를 것으로 보인다.

투신권은 이같은 조건을 수용하지 않는 신협및 새마을금고에 대해서는 오는
7월 채권싯가평가에 맞춰 시장가격으로 대우채를 평가해 지급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투신권의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신협및 새마을금고의 환매에
응해도 자금난을 겪을 회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신권이 보유하고 있는 신협.새마을금고 가입 대우채편입펀드 규모는
11조원에 이르고 있다.

조건부이긴 하지만 신협및 새마을금고가 대우채 펀드의 95%를 지급받을
경우 손실을 상당부분 줄여 자산건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협및 새마을금고는 그동안 금융기관으로 분류돼 대우채를 환매하지
못했었다.

신협및 새마을금고에 대한 환매는 작년 10월 국정감사때 당시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국회의원들의 요구에 밀려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
했으나 그동안 금융기관 환매제한과 투신권의 자금난 때문에 실현되지
못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