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업계가 e비즈니스 컨설턴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들은 올해부터 e비즈니스 컨설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관련 컨설턴트 "모시기"에 나섰으나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들 e비즈니스 컨설턴트들은 인터넷 벤처 창업붐과 관련, 회사를
직접 차리거나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컨설팅 업체를 떠나는 사례가 많아
인력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아더 디 리틀(ADL)은 e비즈니스 컨설팅 부문을 올해부터 독립 사업단위로
만들었다.

지난해 전체 수주규모는 1천5백만달러 가량이었으나 올해는 e비즈니스에서만
이 정도를 수주한다는 구상이다.

이에따라 이미 관련 컨설턴트 7명을 채용했다.

상반기에 5~6명 가량을 추가로 충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력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고 있다.

AT커니도 올해초 e비즈니스팀을 구성하기 위해 컨설턴트 10여명을 채용
하면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IT(정보기술)부문에서 강해 현재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SK그룹 LG그룹 등의
e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앤더슨 컨설팅도 충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말부터 10명을 새로 뽑아 34명으로 운영해온 e커머스팀에서 5명이
사표를 썼기 때문이다.

이들이 앤더슨 컨설팅을 떠난 이유는 "벤처 창업이나 벤처회사 경영참여를
위해서"였다.

이밖에도 e비즈니스 컨설팅 부문을 확대하거나 신규 참여를 계획중인 컨설팅
업체들은 모두 인력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e비즈니스 컨설팅은 ERP(전사적 자원관리)컨설팅
등 기존 IT컨설팅과는 달리 경영전략까지 함께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MBA출신으로 IT를 취급해 본 경험이 필요한데 그런 인력
구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