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국내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이익배분제(Profit Sharing)를
도입했다.

지난해 얻은 순이익중 일정비율을 최근 임직원들에게 나눠준 것이다.

이에따라 실적이 아주 좋았던 일부 임직원들은 월급의 무려 2천%(20배)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받기도 했다.

이익배분제는 성과에 따른 보상 차별을 극대화함으로써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고 능력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선 보인 이익배분제 =삼성물산이 이달초 실시한 이익배분은 지난해 얻은
순이익(7백억원)중 일정 비율을 임직원들에게 격려금조로 나눠준 형태다.

대상은 순이익을 낸 사업부소속 임직원이며 사업부장의 독자적 판단아래
순이익의 3~5%를 배분했다.

종업원들에게 돌아간 이익 규모는 회사 전체적으로 25억원 수준이다.

이익배분은 3단계 절차를 거친다.

먼저 사업부별로 이익배분 한도가 정해진다.

사업부장이 독자적으로 회사가 정한 3~5% 한도내에서 얼마를 나눌 것인지를
결정한다.

이렇게 이익배분 비율이 정해지면 사업부장은 다시 지난해 팀별 실적을
고려해 팀별로 어느 비율로 나눌 것인지를 결정한다.

마지막은 팀원별 배분이다.

역시 실적을 감안해 팀원별로 이익을 나눠준다.

따라서 분배받은 이익은 사업부와 팀, 그리고 개인별 실적에 따라 천차만별
이다.

금속이나 석유화학팀처럼 실적이 좋았던 사업부 소속 임직원들은 많은 돈을
받은 반면 이익을 못낸 사업부 소속은 한푼도 못받았다.

이익배분 비율은 월급의 최고 2천%에서 0%에 이른다.

연봉이 넘는 인센티브를 받은 임직원이 있는 반면 1원도 받지 못한 임직원도
있는 셈이다.

<>확산되는 이익배분제 =삼성물산외에 삼성 전계열사와 현대자동차 등이
이익배분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도 구조조정및 경영실적 과실을 나누는 차원서 이익배분제
도입에 긍정적 견해를 표시하고 있어 이익배분제는 앞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될 전망이다.

삼성은 그룹구조조정본부 주도로 이익배분제 도입방안을 강구중이다.

올해 각사별로 정기총회에서 이익배분제 도입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구조조정본부가 검토중인 이익배분제는 순이익의 3~5%를 나눠주는 삼성물산
과는 달리 연초 경영진과 직원들이 합의해 해당연도의 순이익 목표를 정하고
이 목표를 초과한 이익중 일정 비율을 나눠주는 형태다.

배분비율은 목표초과 순이익의 20~30%가 거론되고 있다.

현대도 현대자동차가 올해 도입할 계획인 등 이익배분제 도입을 적극 검토중
이다.

코오롱은 모든 계열사가 올해부터 이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확산 배경 =대기업들이 이익배분제를 도입하려는 것은 실적에 따라 보상을
해줌으로써 수익성 중심의 기업문화를 만들고 유능한 인재도 확보하기 위해
서다.

요즘 러시를 이루고 있는 벤처기업으로의 인재 유출 현상을 막아보자는
뜻도 담겨있다.

삼성의 경우 이익배분제 도입으로 스톡옵션 우리사주 성과급등 다층적 성과
배분 구조를 정착시킬수 있게 된다.

경영진을 포함한 핵심인력은 성과에 따라 연봉제와 스톡옵션(주식매수
선택권) 특별인센티브를 차등 지급받게 된다.

일반 직원들은 연봉외 우리사주 성과급 이익배분제 등을 받는다.

성과에 따라 받는 돈이 달라지므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수
없다.

현대자동차도 비슷한 이유에서 이익배분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이익배분제의 핵심은 성과에 근거한 보상"
이라며 "수익중심 경영체제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