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정기선사들이 뉴욕항을 기피하고 있다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가 8일 전했다.

기피하는 원인은 비싼 하역비용과 긴 화물대기시간, 혼잡한 교통 등이다.

KOTRA는 특히 초대형 콘테이너선의 출현으로 최소한 45피트 깊이의 수로가
필요한데 뉴욕항은 이같은 조건을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최근 뉴욕및 뉴저지 항만청이 뉴욕 엘리자베스항의 터미널
임대제안서에서 밝힌 임대비용이 버지니아주의 볼티모어보다 3배가량 비싼 것
으로 나타나는 등 선사들의 불평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KOTRA는 이에 따라 뉴욕항 대신 볼티모어나 보스톤, 필라델피아 등이
뉴욕의 대체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한진과 현대도 조지아주의 사바나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해군기지항으로 사용돼던 버지니아주의 노폭 항도 상업용 개방을
준비중인데다 좋은 접안시설과 선박수리시설을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높은 곳
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OTRA는 뉴욕과 뉴저지 지역이 최종 목적지가 아닌 화물을 굳이 뉴욕으로
선적을 할 필요는 없으며 트럭운송을 포함한 전체 운송시스템을 재검토해
새로운 물류채널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