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마케팅에서 저인망식 훑기작전까지.

대기업의 벤처투자에 갖가지 아이디어가 동원되고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간에 벤처투자 열기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유망 벤처를 발굴하기 다양한 묘책이 등장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골든게이트팀은 광고를 통한 벤처캐피탈의 브랜드 마케팅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고 있다.

투자를 원하는 벤처기업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도록 벤처투자의 길목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이 팀은 지난해 "과거"라는 공모형태로 1천2백개의 유망 벤처기업
데이타베이스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도 벤처투자 창구를 마련, 투자요청이 올 경우 직접 기업체를
방문해 사업성을 점검하고 전문가 집단을 활용해 투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SK(주)는 대덕연구단지내 연구시설을 무상임대해주는 공동연구형 작전을
쓰고 있다.

생명공학과 정밀화학 등 주력투자분야의 특성상 고가실험장비가 필요한
만큼 직접투자외에 간접연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메리트를 제공,
벤처기업을 유인한다는 계획이다.

1천억원대의 벤처펀드를 운영할 법인을 설립중인 코오롱은 아예 서울
테헤란밸리에 사무실을 임대해 저인망식 훑기작전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벤처발굴을 전담하는 직원으로 하여금 맨투맨식으로 벤처기업을 접촉,
직접 유망기업을 추려낸다는 전략이다.

유사업종의 계열사끼리 투자자금을 부담, 벤처펀드를 만들어 투자하는
공동작전도 일반화됐다.

96년 설립된 LG창업투자의 경우 LG전선과 LG전자가 공동으로 3백억을
출자한데 이어 올해 투자조합펀드를 통해 5백억원의 투자재원을 늘릴 예정
이다.

삼성벤처투자의 경우 삼성전자와 전기, SDI 등이 공동출자한 회사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서울 목동 등 전국 주요 지역에 벤처지원센터를 설치
하고 벤처회사를 입주시켜 임대료 대신 주식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할 방침
이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