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임차료를 두고 한국무역협회와 주요 업종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무역협회는 소비자물가상승 등을 들어 전시장 임대료와 관리비를
20% 정도 올리겠다는 입장이나 한국전자산업진흥회 등 주요 업종
단체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계속 반발하고 있다.

전자산업진흥회, 기계공업진흥회, 자동차공업협회, 섬유산업연합회,
대한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 등 주요 업종단체들은 이달초 코엑스 임차료
인상 반대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임차료인상을 저지하기 위한
비상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코엑스의 임차료 20% 인상안은 정부의 한자리수
물가정책에 역행하는 것으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면서 합리적인 안을
제시될 때까지 가능한 모든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내 전시사업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코엑스가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서 일부 전시주최자들에 회유와 압력을 일삼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무역협회측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국무역협회는 "코엑스의 전시장및 회의실 임대료 인상은
97년이후 3년간의 물가상승율과 전시장 신축및 개보수비용을 감안할때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무역협회는 또 외국의 경우 전시장 임대료가 우리나라보다 2배이상
비싸다며 국제 기준에 비춰볼때도 국내 전시장 임대료를 올려야한다고
밝혔다.

< 박주병 기자 jb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