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수요가 일부 대형백화점으로 집중된 가운데 새천년 첫 설대목의
소비 양극화 현상이 크게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현대등 유명 백화점들은 설 특판행사 기간(1월25일 2월 4일)중
매출이 작년 대목때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고가선물인 갈비 굴비세트등은 설연후 전날 일찌감치 품절될 만큼
판매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대다수 중,소형백화점들은 한자리수 매출신장에 머물렀고
A,B사등 일부업체는 작년 설때보다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의 남대문 동대문등 재래시장과 일반상가에서는 고객의
발길이 평소와 큰 차이없어 대목 분위기가 실종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썰렁했다.

롯데는 설대목 열흘간 1천4백70억원의 매출로 작년 설대비 50%의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롯데의 점포수가 작년중 7개에서 10개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신장률은 20%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같은 기간중 9백79억원어치를 팔아 20.5% 증가했고 신세계는
막바지 특수가 몰리면서 26.9% 늘어난 5백38억원을 기록했다.

갤러리아는 70억원이 넘는 매출실적을 올려 20%의 신장률을 올렸다.

품목별로는 유명 백화점의 상품권 판매액이 지난해 대비 평균 50%
이상의 신장률을 올리며 최고 인기선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전국 대부분 재래시장에서는 설대목 경기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말이 나올 만큼 썰렁했다.

제수용품과 먹거리 장만을 위해 서민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경동시장
중앙시장 청량리시장등은 설직전까지도 한산함을 면치 못해 명절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동대문시장 관계자는"백화점은 사람이 넘쳐난다고 하는데 재래시장은
오히려 지금부터 IMF 한파가 시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