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이후 두드러졌던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의 수신 증가세가
지난해에는 다소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98년 국내 시중은행의 2배 가까이 됐던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예금증가율이
99년에는 시중은행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예금은 지난해 10월말 현재
2백18조1천억원으로 98년말 1백80조3천억원보다 20.9%(37조8천억원)
증가했다.

지방은행 예금도 같은 기간동안 22조2천억원에서 26조2천억원으로
18%(4조원)가 늘었다.

이에 비해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예금은 지난해 10월말 현재 2조1천
억원으로 98년말 1조9천억원보다 10.2% 증가하는데 그쳤다.

98년엔 시중은행의 예금증가율이 27.5%였던 반면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49.8%를 기록했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은행 국내지점이 대기업 부채비율 감축등으로
자금운용이 여의치 않자 수신을 자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HSBC,씨티은행등이 국내지점수를 늘리면서 영업망 확충에
나설 계획이어서 국내 시중은행과의 치열한 예금유치경쟁이 예상된다.

박성완 기자 psw@ 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