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은 미국 제2위의 철강회사인 베들레헴 제철소에
7백만 달러 상당의 첨단 연주설비를 수출했다고 6일 발표했다.

현대가 수출한 연주설비는 두께 10~12인치,너비 81~1백4인치,길이
12~33피트의 철판 반(반)제품(slab)을 생산하는 제철설비다.

연간 2백40만t까지 철판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이 연주설비는 하이드로 실린더에 컨트롤러가 부착돼 철판의
두께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첨단 스마트 타입 제품이다.

베들레헴 제철소는 설비교체 기간과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납품전에
사전조립해 성능테스트를 실시할 것을 현대정공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현대는 최근 창원공장에서 베들레헴사 제철소 현대화
프로젝트 일괄시공자인 오스트리아의 뵈스트 알피네(Voest Alpine)사의
기술진 30여명과 포항제철 기술진이 배석한 가운데 국내최초로 전체설비를
시범조립하고 성능을 테스트했다.

현대는 사전조립과 성능검사를 참관한 두 회사 기술진 모두로부터
기술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 연주설비는 오는 5월초 베들레헴 제철소 스패로우즈 공장(Sparrows
Point)에 설치된다.

베들레헴 제철소는 연간 4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미국 제2위의
철강회사다.

현대는 프로젝트 일괄수주사인 뵈스트 알피네사로부터 연주설비를
의뢰받았다.

현대는 이번에 연주설비를 성공적으로 제작해 수출한 것을 계기로
미국 시장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채자영 기자 jychai@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