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은 정부가 금융기관에 공적자금을 투입해 보유중인
주식 가운데 투신사 지분을 가장 먼저 매각하되 전략적 제휴방식으로 파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3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자금이 시장운영 주체에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부가 보유중인 투신지분을 가장 먼저 매각
하고 다음으로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은 매각문제를 스스로 판단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각 방식은 투신을 코스닥시장에 등록시킨 후 파는 방식이 있으며
수의계약을 통한 전략적 제휴방식으로 매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예금자보호법 연기론에 대해 "도덕적
해이 등이 발생하는 만큼 연장해서는 안된다"면서 "금고나 신협 등 서민금융
기관 이용자들은 예금을 분산시키고 있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밖에 1월의 무역적자 문제에 대해 "과거식대로라면 정부가
독려해 약간의 흑자로 돌릴 수 있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며 "아직 거시정책 틀을 바꿀만한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고 밝혔다.

< 임혁 기자 limhyuc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