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금리인상 도미노에 휩싸이고 있다.

이에따른 국제금리 상승과 세계경제 성장둔화로 한국의 외채상환 부담이
커지고 수출전선에도 이상이 생길 전망이다.

올들어 이미 미국 유로권 영국 호주 뉴질랜드가 금리를 올렸다.

이들은 연내에 2~3차례씩 더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일본까지 금리를 올릴 태세다.

한국 등 아시아신흥국가들도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올해는 "세계 금리인상의 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일(현지시간) 콜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연 5.50%에서 5.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재할인율도 연 5.25%로 같은 폭으로 인상했다.

이로써 미 금리는 작년 6월이후 네번 인상돼 모두 1%포인트 높아졌다.

FRB는 금리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후 "경기
과열을 막기위해 금리를 인상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 물가불안 조짐이 보이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FRB의 금리인상직후 시티은행 퍼스트유니언은행 등 미국의 주요 시중
은행들도 우대금리를 연 8.75%로 역시 0.25%포인트 상향조정했다.

미국에 앞서 호주와 영국 뉴질랜드도 기준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호주는 지난 1일 연 5.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영국과 뉴질랜드는 지난달 각각 5.75%및 5.25%로 0.25%씩 올렸다.

모두 성장과속을 막아 물가불안없는 안정성장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유럽 11개국으로 구성된 유로랜드의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유럽중앙은행
(ECB)도 3일 열린 정책집행이사회에서 주요금리를 연 3%에서 3.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유로화 가치회복과 물가불안 방지가 목적이다.

제로금리정책을 쓰고 있는 일본은 미.일 금리차 확대로 인한 경제충격을
줄이기 위해 하반기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캐나다와 스위스도 인상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각국의 금리인상 러시는 세계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금리인상 조치 전후에 세계증시가 요동치고 국제환율이 불안해질수 있다.

특히 경기회복세가 정착되지 않은 유로권과 일본의 인상조치는 경제회복을
멈추게 할 수도 있다.

목표인 안정성장 대신 급속한 경기둔화(하드랜딩)를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금리인상이 세계경제의 복병이 될수 있다는 지적이다.

< 이정훈 기자 leeh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