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재 국민기술금융 국제영업팀장은 국내 몇 안되는 국제화된 벤처금융가
다.

숨겨진 유망기업을 찾아내 소리없이 대박을 터뜨리는 내실추구형이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미주리대에서 MBA, 애리조나주립대에서
금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후 한일은행 대우그룹 등에서 근무했고 미국 애리조나대 강사를 거쳐 지난
1991년 국민기술금융에 입사했다.

그는 국내 벤처캐피털 1세대 해외유학파로서 업계 최초로 1994년 미국계
투자은행인 살로먼 브러더스(현 살로먼 스미스바니) 자금을 벤처캐피털
펀드에 유치한 주인공이다.

중소기업청 나스닥 연구위원회 연구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는 1991년 당시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으로서 벤처캐피털의 국제화를
추진중이던 장영근 국민기술금융 사장으로부터 동사의 국제부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합류했다.

국내 벤처캐피털이 국제부를 별도로 둔 것은 당시로서도 처음이었다.

입사후 외자유치 업무를 시작했다.

1994년 살로먼의 자금을 벤처투자조합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총 유치자금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4천5백만달러.

살로먼측이 이 팀장의 펀드운용 계획을 신뢰했던 것이다.

이 펀드는 성공적인 운영을 마치고 지난해 해산됐다.

이것은 국내 벤처캐피털의 외자 유치를 유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외자유치 과정에서 일부 창투사의 미숙한 업무처리로 정부인가기관과의
마찰도 없지 않았지요. 그러나 국내 벤처캐피털의 국제화에 일조했다는 점은
지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의 회고다.

3년전부터는 국내 투자업무도 담당,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팀장은 최근 부상하는 20여개의 알짜 벤처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분야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연우엔지니어링, 차세대
인터넷 언어인 XML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휴처인터넷, CDMA(부호
분할다중접속) 장비 분야의 파인디지털, 바이오텍기업인 유진사이언스
등이 그의 작품.

그의 투자전략은 정통투자 기법.

주로 사업초기 단계의 기업에 투자하고 투자한 기업에 대해선 재무 마케팅
홍보 전략적 제휴까지 국내외 네트워크를 동원해 지원한다.

그러나 벤처기업이 이 수석파트너의 투자의사 결정을 끌어내기까지는
엄정한 실사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파트너는 직접 찾아오는 업체, 업계 관계자들이 추천하는 업체, 자료
및 인맥을 통해 발굴하는 업체 등 한달 평균 30여건을 접수하고 있다.

이 중에서 투자가 이뤄지는 업체는 평균 1건 정도 된다.

실적도 돋보인다.

투자업체중 연우엔지니어링은 3월중 코스닥에 등록하고 파인디지털은
2월초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

2개 업체에서 공모기준만으로 따져도 수백억원의 차익이 생길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기초에 충실한 투자를 한 것이 이같은 성과를 올리게 된 배경이다.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