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덕규 대구은행장이 사퇴의사를 발표했다.

서 행장은 31일 "후진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 행장은 "선진 우량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명한 경영자가 새로
나와야 한다"며 "대구은행은 탄탄하게 다져진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지속적
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서 행장은 이달말 주주총회에서 사퇴할 예정이다.

후임 행장으로는 내부승진이 이뤄진다면 김극년 부행장이 거론된다.

서 행장은 지난 96년 대구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98년 연임, 아직 임기가
1년 남은 상태다.

서 행장은 고령(65세)인 점과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지방은행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는 점을 고려해 명예로운 퇴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행장은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와 대우사태 등에 따른 금융위기
등을 극복하고 지난해 5백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대구은행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96년에도 홍희흠 전 행장이 임기를 2년가량 남기고 후진
양성을 위해 스스로 물러난 적이 있다.

지방은행장 중에서는 박영수 광주은행장이 경영부실책임과 후진양성을 위해
작년말 사퇴했다.

시중은행장중에선 건강으로 정상적인 업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은행
송달호 행장이 이번 주총에서 물러날 경우 누가 후임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