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광고하면 으레 아름다운 모델을 떠올린다.

하지만 태평양이 새로 선보인 화장품 "이니스프리"의 TV CF는 이같은 선입견
을 뒤집는다.

이 광고물에는 미녀 대신 다양한 오브제(설치소품)가 등장한다.

커다란 자물쇠, 안경, 약을 조제할 때 쓰는 분말기 등.

이런 오브제는 "맞춤"이라는 컨셉트를 전달한다.

"이니스프리는 빌려줄 수 없는 화장품, 안경을 맞추듯 약을 맞추듯 내
피부에 맞추는 화장품이니까요"라는 멘트가 나온다.

사람마다 피부가 달라 화장품을 맞춰 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화면은 한컷 한컷 모두 잘 찍은 스틸사진처럼 정적이면서도 영상미가
빼어나다.

빅 모델 대신 크리에이티브로 승부하려 했기 때문이다.

제작사인 동방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스스로 진단하고 선택하는 국내
최초의 셀프형 화장품이라는 점을 알리는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