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의 투자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내 경기 회복에 따라 유화 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중국 동남아
등지의 수입수요 또한 증가추세인데 따른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유화 한솔화학 여천NCC LG화학 등 주요 유화업체
들은 수요 확대에 대비해 일제히 설비 신증설을 추진중이다.

코오롱유화의 경우 1백48억원을 들여 C5수지와 페놀수지 신증설에 들어
갔다.

1백20억원이 투입되는 울산 C5 석유수지 공장 증설은 연말 완공될 예정
으로 연 2만t을 2만7천t 규모로 늘린다.

C5 수지는 접착제 도료용페인트에 점착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는 화학
제품이다.

코오롱유화는 또 28억원을 투자해 경북 김천에 전자부품 재료용으로
쓰이는 DCPD 페놀수지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오는 4월 가동에 들어갈 이 공장은 연 1천5백t의 DCPD 페놀수지를 생산해
일본 등지로 수출하게 된다.

코오롱유화는 신증설이 끝나면 연간 1백50억원 가량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간 NCC(나프타분해센터) 사업을 통합해 설립된
여천NCC는 나프타 분해 설비를 에틸렌기준 연 1백30만t에서 1백6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여천NCC 관계자는 "에틸렌 수요가 중국 등지를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증설 작업은 투자비가 얼마들지 않고 수익성이 높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올해 7천4백억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키로 결정했다.

익산 젖소산유촉진제 공장 증설 등에 5백억원, 청주 리튬폴리머 2차전지
공장건설 등에 1천억원을 투자한다.

또 1천억원을 들여 여천 공장에 투명 ABS 생산라인을 설치하며 자동차관련
기능재 분야에 7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솔화학은 2백50억원을 투자해 할스계 자외선 안정제와 TMP(트리메칠
올프로판) 신증설에 나선다.

할스계 자외선 안정제는 태양광선에 의한 플라스틱 소재나 비닐제품 노화.
변색을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한솔화학은 전주공장내 자외선 안정제 공장을 6월까지 완공, 7월부터
중간체(연 1천t)와 완제품(5백t)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울산 공장의 TMP 설비를 현재 연 4천t에서 1만t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TMP는 페인트 원료및 폴리우레탄 제조 등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이다.

한솔화학은 이번 신증설로 연간 3백억원 가량의 매출 증대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이수화학은 올부터 3년간 1천5백억원을 정밀화학 의약품중간체 생명공학
분야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동양화학은 최근 제철화학및 제철유화를 2천3백50억원에 인수키로
계약을 맺었다.

동양화학이 3월말 경영권을 인수하면 국내 카본블랙 시장의 3분 1 가량을
차지하게 된다.

카본블랙은 타이어 등의 소재로 쓰인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