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축협 등 생산자단체들이 주한미군을 상대로 우리농축산물 판매확대
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상품 검사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주한미군에 우리 농산물을 고정
납품함으로써 일정 수입도 올리고 인지도도 높이는 것은 물론 미군들에게
신선한 우리 농축산물을 맛볼 기회를 주겠다는 일종의 "윈윈 전략"인 셈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의 자회사인 농협유통의 경우 지난해 12월 초부터
주한미군에 본격적으로 과일, 채소류를 팔아 한달간 약 5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농협상품이 판매되는 곳은 주한미군 영내에 있는 일반 수퍼마켓
이다.

농협유통은 오는 2월부터 납품처를 미군 영내의 호텔 및 일반 식당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협유통의 조송휘 사업지원본부장은 "한국산 배와 방울토마토 등은 당분이
높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납품량을 늘려 일반 사병
급식에도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농협유통은 지난해 10~11월 두달간 대구 및 오산 미군부대에서
우리 농산물 전시회를 연 것을 비롯, 앞으로 이같은 전시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축협 역시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한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축협은 지난해 10월 용산미군부대에 닭고기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은데
이어 12월 한달간 약 9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축협은 현재 미군 영내 13개 슈퍼마켓에서 취급중인 닭고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오는 6월부터 일반사병 식단에 축협 닭고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축협의 손병갑 과장은 "최근 국산 닭고기값이 바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공급량을 월 40t에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새로운 판로로 활용하겠다"
고 말했다.

또 "주한미군들 역시 냉동상태로 본국에서 공수돼 왔던 닭고기보다 냉장
상태로 유통되는 국산 닭고기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산자단체 관계자들은 주한 미군에 우리 농축산물을 공급함으로서 우리
농축산물의 인지도와 경쟁력이 한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부장은 "주한미군에 먹거리를 팔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검역기준과
포장기준을 통과해야 한다"며 "채산성이 낮더라도 이미지제고를 통한 해외
시장 개척 차원에서 장기적 포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철규 기자 gr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