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섬유소재를 선보인다"

28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개막되는 "2000 대한민국
섬유의류 교역전(프리뷰 인 서울)"에서는 21세기를 주도할 최첨단 섬유소재가
선보인다.

한국 섬유 소재산업의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는(preview)" 장이 마련된 것.

전자파를 막아주는 원단, 방수기능이 뛰어난 섬유,향기나는 옷감, 방탄성이
뛰어난 제품, 불에 타지않는 섬유 등 갖가지 기능성 소재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전시회 기획을 맡은 김영순 섬유산업연합회 전시국 기획실장은 "이번 전시회
엔 차별적인 소재만들기에 주력하는 중소업체들이 상당수 참여한다"고
밝혔다.

후가공 기술을 개발해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다는
것.

기능성 섬유개발 전문업체인 뉴월드(대표 손기익)는 수준높은 라미네이팅
(박판코팅)기술을 바탕으로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투습 방수원단인 "베이포텍스(VAPORTEX)"가 주력 생산품.

수증기는 통과시키면서 물분자는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넌폴러스"

(nonpolus)방식의 라미네이팅기술은 현재 특허출원중이다.

회사측은 "내수압과 투습성 수치가 동시에 1만 이상 나오는 제품은 미국
고어텍스사의 제품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세계적인 소재전시회 "홍콩 인터스토프"전에 출품해 큰 호응을
받았다.

해외전시회에 제품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었는데도 즉석에서 10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맺는 등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지금은 스키복 등산복 등 스포츠웨어를 주로 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로 반도체
공장의 클린룸에 쓰이는 무진복 방진섬유(dustfree textile), 수술할 때 입는
수술복 등의 기능성 섬유 개발도 추진중이다.

제이앤씨(대표 이원목)는 향기나는 원단 제작으로 유명해진 업체.

4년간의 노력끝에 직경이 0.005mm인 캡슐로 향수 원액을 에워싸는 기술을
개발했다.

원단을 염색한 후 가공과정에서 캡슐을 섬유에 붙여 향기나는 섬유를
만들어낸다.

캡슐이 눌리거나 마찰이 일어나면 캡슐이 터지면서 향기가 난다.

일본산 제품보다 품질은 높이면서 가격은 3분의 1수준으로 낮췄다고.

속옷 양말 티셔츠 블라우스 스카프 등 각종 의류에 사용된다.

이 사장은 앞으로 캡슐제조 기술과 부착기술을 더욱 전문화해 의류뿐 아니라
벽지 침구 등 가정용품이나 산업용 소재로도 사용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욱일섬유(대표 함정웅)는 염색가공기술 전문 기업이다.

테니스 골프 등 스포츠웨어와 내의류 염색을 전문으로 한다.

전체 인원의 10%가 염색공학이나 섬유공학을 전공한 전문인력이다.

함 사장은 "염색가공후에도 원단의 형태가 변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형태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고 말했다.

계절별로 소비자 취향을 직접 조사해 소비자 구미에 맞는 다양한 색상을
만들어낸다.

라이크라 등 고급 화섬원사가 들어간 원단을 가공하는데 적절한 특수 염색
기술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덕분에 연간 매출이 20%씩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국내 유일의 염색기술연구소인 다이텍과 연계해 염색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도 욱일섬유의 강점이다.

<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