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김영환 사장이 곧 현업에 복귀한다.

지난해 12월 고혈압으로 쓰러져 서울 중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김 사장은 최근 병실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직접 결재도 하는 등 완치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27일 "김 사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여 최근 병원에서
업무보고를 받는 등 회사 업무를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며 "늦어도 내달말
까지는 현직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도 현업 복귀가 가능하지만 당분간 더 안정을 취하라는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퇴원 시기를 늦추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6일 임원인사에서 나타났듯 회사 최고경영진의 변화는 없다"며
"정몽헌 회장의 지휘 아래 김 사장이 회사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게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현대 전 계열사는 지난해 12월30일 인사를 단행했으나 현대전자는 김 사장의
"유고"를 이유로 인사를 연기했었다.

현대전자는 당시 김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2선으로 후퇴시키는 방법도
고려했으나 정몽헌 회장이 김 사장의 능력과 업적을 감안해 인사를 늦출 것을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김 사장은 지난 96년 9월 현대전자 사장을 맡아 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최고경영자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