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업체인 흥창(회장 손정수)이 음성인식사업에 새로 진출한다.

흥창은 세계적인 음성인식 기술을 갖고 있는 벨기에의 L&H사로부터
음성인식 관련 핵심기술을 도입하기로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흥창은 그 대가로 L&H사에 앞으로 5년간 9백만달러를 주기로 했다.

흥창은 이 음성인식 기술을 PC(개인용 컴퓨터)보안시스템에 적용한 제품을
오는 7월께 시장에 내놓고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금년말께는 사람 목소리를 인식해 전화번호 안내나 텔레뱅킹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 자동응답시스템도 개발해 내놓키로 했다.

궁극적으론 음성 명령에 따라 작동하는 스마트가전 제품도 만들 계획이다.

흥창은 음성인식 보안시스템의 경우 지문인식 시스템보다 인식률이 월등히
높아 국내시장 규모가 최소한 5백억원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천억원대의 세계 생체보안 시장이 연평균 30%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내수시장뿐 아니라 기존 해외 영업망을 통해 세계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흥창은 음성인식사업을 기존의 이동통신장비 위성방송수신기 대체에너지
사업과 함께 21세기 주력분야로 삼아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한편 벨기에의 L&H사는 작년 9월 국내 판매망 확보를 위해 독자적인 음성
인식 솔루션을 개발한 범일정보통신을 5천만달러에 사들인 다국적 기업이다.

음성인식 분야에선 세계 선두기업으로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사가
각각 6천만달러와 3천만달러씩을 투자하고 있다.

(02)3140-0500

< 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