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예금보호 한도가 1인당 2천만원으로 축소됨에 따라 어떻게 하면
안전한 금융회사를 고를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이 8%를 넘던 나라종합금융이 한순간에 영업
정지되면서 금융당국이 발표하는 BIS 비율만으로 거래 금융회사를 고르는
것이 불안하다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BIS 비율 기준을 가장 먼저 따져 보는게 좋다고
충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분기마다 자산과 부채현황을 점검해 발표하는 수치인 만큼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비교적 잘 나타내 주는 지표가 된다는 얘기다.

다만 나라종금의 예에서 보듯 BIS 비율만으로는 거래 금융회사의 안전성을
완전히 믿기 어려운 만큼 다른 지표들도 챙기는게 바람직하다.

이때 반기별(또는 분기) 경영실적이나 주가 흐름, 대주주 현황 등은 고객이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우선 경영실적이 좋은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꾸준히 흑자를 내는 회사는 그만큼 현금 흐름이 좋기 때문에 위기가 닥쳐도
쉽게 극복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당연한 얘기지만 몇년간 계속 적자를 낸 회사와는 거래를 피하는게
좋다.

보다 주식가격이 높은 곳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주가가 높다는 것은 그 회사의 내재가치가 높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안전성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대주주가 누구인지도 따져 봐야 한다.

정부가 대주주이거나 국내외 대기업및 금융회사가 주요 주주인 경우라면
대주주가 이름없는 곳보다 신뢰도가 높기 마련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금융감독원 인터넷홈페이지(www.fss.or.kr) 등에 자주
접속해 거래 금융회사와 관련된 정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권한다.

금융회사에 관한 새로운 정보뿐 아니라 각종 지표를 비교해 제시하는 경우
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언론매체에서 다뤄지는 내용도 유심히 살펴 보는게 좋다.

<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