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등 그동안 업무영역을 놓고 잦은
마찰을 빚었던 부처와 화해를 추진하고 있다.

산자부는 27일 오전 서정욱 과학기술부 장관을 초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갖는다.

주제는 "21세기 인류문명과 과학기술".

관료 출신이 아닌 김영호 장관이 산자부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관련부처간
협조와 연계를 강조하기 위해 행사를 개최하기로 한 것.

김 장관은 남궁석 정보통신부 장관을 초청하고 본인도 정통부에서 강연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과기부와는 기술정책을 놓고, 정보통신부와는 전자상거래 등을
놓고 영역싸움을 벌여 왔다.

지난해에는 과학기술부가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제출한 연구기관 평가에
대해 산자부가 산하연구기관들이 과기부 산하기관에 비해 불리한 평점을
받았다며 반발하는 등 알력을 빚어 왔다.

기술거래시스템 구성을 놓고도 양 부처가 주도권 다툼을 벌였었다.

또 산자부가 서울 강남 테헤란로 일대를 서울벤처밸리로 명명하려는데
대해 정통부가 이견을 제기, 명명식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